2010년 30조원의 막대한 부채를 안고 파산한 일본항공 JAL...너무나도 깊어보이는 수렁에 빠진 일본항공은 회생하기 힘들것 처럼 보였다. 그런 일본항공이 다시 부활을 했다. 2년7개월 만에 도쿄거래소 재상장, 사장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약 3조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하였다. 그 마법을 이나모리 회장이 일구어 낸 것이다.

이나모리 회장은 교세라의 창업자이다. 그는 현존하는 유일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일본에서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3명의 창업자가 있는데 첫째는 파나소니를 창업한 마쓰시타 고노스케이고, 둘째는 혼다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 그리고 세번째로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다. 앞의 두 창업자는 이미 타계하였고, 현재 살아있는 신으로 불리는 회장은 이나모리 회장이 유일하다.

이런 이나모리 회장은 국영기업을 다시 부활시킬 적임자로 일본항공에 CEO로 온것이다. 이나모리 회장이 처음 JAL에 왔을 때는 회사에 대해 질책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나모리 회장은 첫 취임에서 "나는 JAL을 싫어해서 안탄다"라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후일담으로 이나모리 회장은 딱딱한 매뉴얼에 치중한 일본항공의 서비스가 싫었고, 둘째 회사직원들이 파산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나태한 모습이여서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기서 부터 개혁이 시작된 것이다.

이미지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이나모리 회장은 '아메바식 경영'을 도입하였다. 조직을 세분화하고, 세분화된 조직은 하루하루 손익을 체크하여 경영에 즉각즉각 반영하는 형식을 도입한 것이다. 맨 처음 JAL의 경영진은 제조업에서나 쓰일법한 이 경영이 통할지 의문을 지었다. 그리고 불협화음도 있었기에 염려도 많았다. 하지만, 이는 경영을 확 바꾸었고, 흑자전화의 계기를 만든 것이다.

아메바식 경영은 일본지진때 빛이 났다. 구호물자 및 구호인력이 사고지역에 늘어났고, 반대로 외국 관광객의 수요는 70%급감하였다. 기존에 있던 방식에서 바뀐 아메바식 경영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수요가 늘어나는 노선에 추가항공을 임시 편성 및 운항을 늘렸고, 반대로 한국발 일본 항공은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편성을 줄였다. 이런 발빠른 조치로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JAL의 회생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국영기업의 단점을 과감하게 개혁함에 따라 회생을 가능케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이기 떄문이다. 국영기업은 방만함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지녔다고 누구나 생각한다. 그만큼 직원들 또한 경영의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지속적으로 가져간다면, 결국 무너진다는 것을 일본항공에서 배웠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LH만 하더라도 이자가 수백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해주거나 아니면 회사채를 발행하여 매꾸어야 한다. 결국 어느 누군가가 도와주기에 혁신을 얻기 힘들다. 나라도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유럽재정위기에서 배웠다. 그리고 이나모리회장을 통해 변혁의 마법이 국영기업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JAL의 부활을 그냥 공감하고 넘기수만 없는, 우리도 해야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